재능기부로 보람 찾는 남성 전문 헤어 디자이너 홍상훈 온리포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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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11-21 18:53 조회 67,704 댓글 0본문
맨즈라이프
홍상훈 온리포맨 대표
재능기부로 보람 찾는 남성 전문 헤어 디자이너
사회복지법인 '가온누리'서 8년째 봉사, ‘키다리 아저씨’로 불려
피부미용 전공(학사)하고 온천동서 남성 커트 전문점 운영 중
홍상훈(46) 온리포맨 원장은 아산시 온천동에서 8년째 남성 커트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재능기부는 2014년 온리포맨을 오픈하면서 손님 소개로 시작했다. 봉사는 아산시 권곡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가온누리 시설에 있는 회원들이 미용실을 방문해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다. 이 봉사도 벌써 8년이 넘었다.
홍 대표는 "아무래도 직접 사람 몸에 손을 대는 작업이다 보니 내 공간에서 하는 것이 나도 편하게 그들을 대할 수 있을 거 같아 가서 하는 것보다 이곳으로 방문 요청을 드렸고 한 달에 한 번 2~3명의 회원이 머리를 손질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서로가 긴장했지만 이제는 머리 스타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농담도 하는 사이가 됐다는 홍상훈 원장, 그는 "재능 기부를 통해 내가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재능을 봉사로 활용할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성 커트 전문점으로 ‘올인’
경기도 안양이 고향인 홍상훈 대표는 성남고등학교와 인천전문대에서 럭비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과거 럭비부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머리칼을 잘라주곤 했는데 친구들이 주로 내게 머리를 맡기곤 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대학 시절 부상으로 럭비를 접게 됐고 이후 미용학원을 통해 미용의 길을 가게 됐다.
그가 ‘일반 미용실’이 아니라 ‘남성 커트 전문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뭘까 궁굼하다.
그는 “서울 유명 미용실에 취직해 열심히 일을 배우던 중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천안으로 이사 왔는데 이때부터 독립을 생각했다. 2000년에 천안역 인근에서 일반 미용실을 오픈했고 늦었지만 2003년 28살에 공주영상대(현 한국영상대학교) 헤어디자인과에 다시 입학했다. 졸업후 용인대 학점은행으로 학사(피부미용 전공) 졸업하고 용인대학원에 입학해 미용산업경영을 전공했지만 한 학기만 마치고 공부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당시 그의 목표는 미용 교직을 이수하는 것이었다.
그후 그는 원룸을 정리해 지금 아산에 다시 남성 커트 전문점을 오픈했다. 그는 “일단 준비자금이 적게 들기도 했지만 남성 미용이 본인에게 더 맞는다는 생각이었다”며 “이제 8,9년 동안 이곳에서 자리 잡으면서 단골도 꽤 많이 생겼습니다”고 했다.
“가온누리의 ‘키다리아저씨’
홍 대표가 봉사하는 가온누리에서 그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가온누리 신대호 원장은 “저희 회원들은 대부분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로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준비하는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머리 스타일도 스포츠나 삭발 등을 하고 있는데 홍 대표의 재능기부로 회원들이 원하는 스타일, 맞는 스타일로 커트를 할 수 있게 돼 모두가 좋아한다”며 “처음엔 반신 의 했던 회원들이 미용 가는 날이면 서로 자기 차례라며 실랑이를 벌인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바쁘실 텐데 하루 전날 전화하면 다음 날 반드시 시간을 내서 회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현재 온리포맨의 커트 가격은 7000원이다. 보통 미용실에서 커트 가격이 1만 4000원 가량 하는 거에 비하면 턱없이 싼 가격이다.
홍 원장은 “그래도 남자 손님들이 미용실을 더 많이 이용하는 건 왤까요? 저는 고객들에게 가격이 싸니 한 달에 두 번씩 오시면 더 단정하게 지낼 수 있으니 자주 오시라고 한다”며 크게 웃었다.
“봉사는 나를 회복시킨다”강조
홍상훈 원장이 봉사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봉사는 나를 힐링시킨다. 미용 후 깔끔해진 회원들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끼고 나 자신이 회복되는 느낌이 든다”고 정의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따듯한 손길로 그들의 머리를 만지면 그들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은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들을 위한 미용 봉사는 물론 그들이 사회로 복귀할 때 취업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팔이 올라가는 날까지 일을 하면서 현재는 가온누리에서 열심히 재능을 펼칠 생각이다. 같은 직종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함께 봉사하고 그 기회도 더 확장하고 싶다.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도 마음에 담고 있다“고 속을 털어놨다.
온리포맨은 격주로 첫째, 셋째 일요일 월요일 이틀을 쉰다. 그가 일하는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홍 원장의 취미는 낚시, 운동, 인테리어다. 스스로가 ’섬세한 성격‘이라고 했다.
그는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당장 기부를 하고 싶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재능기부를 계획한다. 안된다는 생각보다 ’현실에 맞게 최선을 다하자‘는 나름의 좌우명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청년, 홍상훈 원장을 응원한다. 임현숙 기자
홍상훈(사진 왼쪽) 원장과 그가 봉사하고 있는 사단복지법인 가온누리 신대호 원장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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