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행복한 일상 꿈꾸는 노인복지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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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5-14 16:52 조회 40,775 댓글 0본문
정낙봉 섬김요양원 원장
어르신들과 행복한 일상 꿈꾸는 노인복지 전문가
호텔경영학 전공, 30대 초반에 노인 요양 사업에 진입한 젊은이
금빛사랑주간보호센터·요양원 운영, 미래 노인복지 서비스에 관심
30대 초반에 ‘요양’이라는 시니어복지 서비스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천안 서북구(천안대로 1337번지)에 있는 정낙봉(39세) 섬김요양원 원장이다.
정 원장은 31세에 일명 노치원, 금빛사랑주간보호센터을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섬김요양원을 인수했다. “우리나라는 국내 인구 중 65세 어르신이 전체인구의 15%를 차지하는 고령화 국가”라고 운을 뗀 정 원장, 그는 “공공서비스인 요양원을 어르신들이 ‘내 집’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르신들에게 저는 가장이요, 아버지요, 대장”이라며 웃었다.
젊은 나이에 미래 노인복지 서비스에서 희망을 보는 젊은이 정낙봉(39세) 원장을 만났다.
노인복지서비스 ‘보람있다’
정낙봉 원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1학년 마치고(23세)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만기전역(974기) 했다. 졸업후엔 전공을 살려 리조트에서 1년간 일했고, 삼성 에스원에서 5년을 근무했다.
이후 중장기 먹거리를 고민하다가 노인복지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자격증을 취득해 2012년 천안 금빛사랑주간보호센터를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그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국가가 노인복지를 다 책임질 수 없기 떄문에 민간 위탁서비스 기관인 요양원이 많이 생기고 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시작해 처음엔 걱정스런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주간보호센터를 통해 신뢰를 쌓았고 스스로도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보람을 느껴 지난해 12월 지금의 섬김요양원을 인수했다”고 했다. 현재 금빛사랑주간보호센터는 아내가 전담 운영 중이다.
또 그는 “재가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면서 주간보호에서 노인 서비스의 한계와 어르신들을 집에서 더 이상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된 보호자들의 요청도 있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부모인데 대·소변인들 대수롭겠나”
그에게는 노인 서비스의 원칙이 있다. 항상 보호자의 입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한번은 직장암 말기로 욕창이 심한 상태에서 몇몇 요양원에서 입소가 거절된 분을 아내인 할머니가 상담해오셨다. 집에서 임종을 보고 싶은데 집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이라며 주간보호를 신청했다. “너무 간절해서 직접 업고 다니며 요양을 하던 중 할아버지가 6개월 만에 돌아가셨고 이후 할머니가 사용하지 못한 기저귀를 모두 보내주셨는데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핑 돈다”고 했다.
정 원장은 보호자가 나를 믿고 요청을 하면 거의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모시기 편한 어르신 불편한 어르신을 따지지 않는 것이다. 그는 “보호자가 우리에게 역할을 위임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냄새 나고 보기도 힘들지만 어르신들 대소변이 묻는다고 손이 썩는 것도 아니고 대수겠냐. 내 엄마고 아버지라면 당연한 일이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매일 퇴근하면서 ‘오늘도 편히 주무세요’라는 말을 뇌인다고 한다. 어제까지 세상에서 호흡하던 분이 다음날 돌아가시는 것도 경험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생명이 8~90세를 살다가 돌아가신다. 유품을 정리하다보면 세상은 편안히 언제 그랬느냐는 듯 돌아가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공허함이 물밀 듯 밀려온다”며 허공을 응시했다.
섬김요양원 밴드로 보호자와 소통
“어르신들은 저를 아빠? 가장? 대장?으로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요양보호사들의 말은 안 들어도 제 말은 듣죠. 8~90년 살아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아주 능수능란해요. 저는 한 집단에 긴장감을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양원에서 저는 어르신들의 잘못을 집어드리고 단호하고 간결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닥치지 않으면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같은 곳으로 생각한다. 비영리 정부위탁시설인 요양원은 지병이 있지만, 급성질환 없이 수발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케어를 하는 곳이고, 요양병원은 의료치료를 필요로 할 때 가는 곳이다.
섬김요양원은 30인 이하 25인 시설로 치매, 파킨스, 중풍, 노인성질환 등을 가진 어르신이 입소해 있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보호자와의 소통을 중히 여기며 ‘섬김요양원 밴드’를 통해 어르신들 활동 모습이 담김 동영상을 수시로 보호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정 원장은 보호자들에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했다. “요즘처럼 방문이 안되는 때는 연락이 없으면 잘 지내고 계시는 것”이라며 “믿고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섬김요양원 김표민 사회복지사가 정 원장를 평했다. “우리 원장님이요? 행정업무 잘하시죠. 어르신들에게 잘하죠. 배울 것이 많은 분입니다.” 간결한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는 듯하다.
선진 노인복지서비스 익히고 싶어
정 원장은 선진 노인복지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특히 노인복지 국공립비율이 6~70%에 달하고 안전한 여건안에서 9~10인으로 노인 요양 그룹홈이 발달한 일본 연수를 꿈꾸고 있다.
“노인서비스 기관이 많이 늘고 있는데 노인복지를 대하는 의식과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꿈꾸는 일본의 그룹홈은 다다미집에서 노인들이 모여 살면서 살림도 하고 경제활동도 합니다. 저도 그런 서비스를 접목하고 싶어요.”
고등학생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황미숙, 60세) 아래서 장남으로 책임을 다해온 정 원장, 현재 아내(권지혜, 36세)와 지후(10), 지아(8살)에게는 책임감 있는 가장이며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의 손주로, 대장으로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살아가는 그의 삶을 응원한다. 임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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